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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칫둠칫 두둠칫, 웃음이 넘쳐나는 ‘몸치’들의 ‘연대’기

[2015.12 제26호 지역에서 현장에서]

두둠칫, 웃음이 넘쳐나는 ‘몸치’들의 ‘연대’기

 

김세현|두둠칫 단원

 

 

 

엄혹한 시대이다. ‘가정맹어호()라 하였던가. 수많은 사람들이 남한사회의 모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이곳, 노동당에 모였다. 많은 당원들이 사회의 곳곳에서 노동당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밤낮없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모든 당원들이 당의 이름 아래 모이고, 당의 이름으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당의 역량이 축소되고 당원들이 유실되는 과정에서 당 조직과 당원들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 각 당원들이 진행하는 운동의 성과가 당으로 모이기 위해서는 ‘당원인 운동가’들이 ‘당 운동가’가 되어야 한다. 무엇이든 좋으니, 나부터라도 당의 이름을 걸고 당과 함께 활동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몸치패 두둠칫(이하 두둠칫)’이,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곧 당의 활동이 되는 실천을 할 수 있는 곳, 다시 말해 당의 이름을 걸고 우리의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방법이었다. 두둠칫의 활동은 당 깃발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덕분에 당 활동이 더 즐거워졌고, 내 활동의 기반이 당이 되었다. 두둠칫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연대가 곧 당의 연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값진 경험들이다.

 

열정으로 뭉친 이름값 하는 ‘몸치’패

 

두둠칫은 올해 초 서울시당 대의원대회 사전행사를 위해 조직되었다. 청년당원들의 대화방에서 반쯤 농담 삼아 당에 몸짓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현실이 되었다. 한 명 한 명 단원을 모아 일곱 명의 청년당원들이 함께 <바위처럼>과 <새물> 두 곡의 춤을 추었다. 나는 학교에서 몸짓패를 해보았다는 이유로 ‘춤 선생’으로 발탁되었다.

그 후 반년, 그동안 두둠칫은 당 행사와 문화제, 집회현장 등 많은 연대공연에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춤을 추었다. 시간이 맞는 날에는 단원들끼리 모여 연습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반드시 그날의 공연을 찍은 영상을 돌려보며 잘못한 점을 고쳐나갔다. 덕분에 춤 실력도 늘었다. <바위처럼>은 이제 다들 능숙하게 출 수 있게 되었고, 아예 동작이 맞지 않았던 <새물>의 춤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래퍼토리도 많이 늘었다. 집회의 성격에 맞는 공연을 하기 위해 <진짜사장이 나와라>나 <단결투쟁가> 등의 춤을 배웠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의 춤을 배우기도 했다. 단원도 열 세 명으로 늘었다. 단원의 면면도 다양하다. 많은 단원들이 지역운동에서, 부문운동에서, 그리고 당직자로서 활동 중이다.

공연 준비를 위해 모인 두둠칫 단원들 (사진: 백상진 두둠칫 매니저)

공연 준비를 위해 모인 두둠칫 단원들 (사진: 백상진 두둠칫 매니저)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해프닝도 있었다. 4월 4일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전광판 아래에서 열기로 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연대문화제가 취소되었다. 두둠칫도 공연을 약속했는데, 공연 장소에 도착해서야 문화제가 취소됐음을 알았다. 당황도 잠시. 두둠칫은 그날 두 분의 고공농성자만을 위해 전광판을 올려다보며 춤을 추었다. 두둠칫의 역사적인 첫 연대공연이었다. 약속한 재능교육 투쟁 연대공연이 해고노동자들의 복직합의가 성사되어 취소된 기쁜 기억도 있다.

서울중앙우체국 전광판에서 고공농성 중인 강세웅(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 장연의(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씨를 위한 공연을 마치고, 전광판을 향해 "강세웅 장연의 투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 보이는 두둠칫(사진: 백상진 두둠칫 매니저)

서울중앙우체국 전광판에서 고공농성 중인 강세웅(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 장연의(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씨를 위한 공연을 마치고, 전광판을 향해 “강세웅 장연의 투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 보이는 두둠칫 (사진: 백상진 두둠칫 매니저)

그 모습을 전광판 위에서 찍은 사진 (사진: 강세웅 조합원)

그 모습을 전광판 위에서 찍은 사진 (사진: 강세웅 조합원)

연대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매번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득이하게 공연이 취소돼는 때고 있고, 바쁜 단원들이 시간을 내어 공연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요청에 응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여건이 되면 춤춘다”라는 원칙을 세웠다.

이렇듯 넘치는 열정과 더불어 치밀함까지 지닌 두둠칫이지만, 아직까지는 ‘몸치’패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두둠칫의 공연은 여전히 감탄사보다 웃음을 더 많이 자아낸다. 날카롭고 정확한 동작, 일사불란한 멋은 없을지라도 두둠칫의 공연장에는 항상 웃음이 있다. 지치고 힘든 농성장에서, 많은 분들이 두둠칫을 보고 웃으며 좋아해주시니 큰 보람을 느낀다.

 

두둠칫,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의 친구가 되다

 

모든 연대공연이 소중하지만, 특히 공연이 잘 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춤을 추면서도 즐겁고, 동작이 평소보다 잘 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 관객들의 표정이 밝을 때다. 지난 11월 3일에 진행한 콜트콜텍 연대공연이 그랬다.

11월 3일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친구들의 집중행동의 날’이었다. 이날은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경영위기’ 때문에 해고된 지 3200일 가까이 지난 날이자, 새누리당의 노동개악 추진과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김무성의 근거 없는 비방에 맞서 방종운 콜트악기 지회장이 단식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30일이 지난 날이었다. 많은 당원들이 연대하기 위해 농성장이 있는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였다.

콜트콜텍 투쟁을 지지하는 두둠칫의 캐릭터 '냥아치' (캐릭터 제작: 쥰쨩 두둠칫 단원)

콜트콜텍 투쟁을 지지하는 두둠칫의 캐릭터 ‘냥아치’ (캐릭터 제작: 쥰쨩 두둠칫 단원)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정리해고 투쟁사업장. 한 노동자의 30일의 단식.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문구들이다.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들이 사람이 되기 위해 싸워온 시간이었다. 자본과 정권에 대항하는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차지찬 아스팔트 위에 앉아있었다.

두둠칫은 오후 일곱 시부터 시작되는 ‘연대의 밤 문화제’에서 공연을 했다. 무거운 싸움의 현장에 우리 같은 몸치패가 어울릴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걱정과 달리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섯 명의 두둠칫이 무대에 올라, <바위처럼> <새물> <단결투쟁가>에 맞춰 연달아 춤을 추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노래를 함께 다라 부르며 우리를 응원해주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달아올랐다. 환호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올 때에는, 몸이 뜨거워진 만큼 마음도 뜨거웠다. 엄청난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연대가 여기 모인 이들을 웃게 만들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한번 피웠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멋진 춤 동작을 보여주지도, 일사불란한 단결력을 보여주지도 못하지만, 우리의 춤에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두둠칫의 이런 마음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전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날의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친구들의 집중행동의 날' 문화제에서 공연 중인 두둠칫. 이날도 두둠칫은 '몸치'패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사진: 나동혁 두둠칫 단원)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친구들의 집중행동의 날’ 문화제에서 공연 중인 두둠칫. 이날도 두둠칫은 ‘몸치’패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사진: 나동혁 두둠칫 단원)

두둠칫이 춤을 춘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민중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착취와 차별, 배제와 사우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두둠칫은 춤을 멈출 수 없다. 두둠칫의 춤을 보며 누군가가 웃을 수 있다면, 더불어 노동당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여건이 되는 한 즐겁게 춤을 출 것이다. 우리의 춤이 이 사회를 바꾸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그래서 노동당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기를, <새물>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조금씩 내딛는 한걸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두둠칫은 노동당의 당원으로서 기꺼이 그 길에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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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둠칫 쥰쨩

쥰쨩, 본격의 삶을 ‘지대로’ 살아가는 청년

[2015.06 제21호 숨은 문화예술 당원 찾기] 

쥰쨩, 본격의 삶을 ‘지대로’ 살아가는 청년

만화가 황혜준

 

글|최윤정 문화예술위원

사진|박성훈 홍보실장

 

 

“요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고요. 영어가 요즘 저의 가장 큰 정체성이라서요. 미술학원에서 알바를 하고 있고, 돌곶이에 살고, 만화를 그리는 쥰쨩입니다.”

쥰쨩 황혜준의 자기소개 말이다. 처음 만나서 명함을 건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는데, 쥰쨩의 자기소개가 나로 하여금 쥰쨩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 중 현재의 것만을 이야기하는 자기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졸업시험을 위해 최근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쥰쨩은 노동당 ‘몸치’패 두둠칫이기도 하다. ‘두둠칫’은 당을 매개로 모인 청년당원들이 당 행사나 집회·시위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집단이다. 두둠칫 활동 역시 쥰쨩의 현재를 차지하는 큰 부분이다. 두둠칫 활동을 하느라 만화 그리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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