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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이 세상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2015.08 제23호 지금+여기 노동당]

노동당이 세상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당대표 사퇴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최승현|전 당대표 권한대행, 전 부대표

 

 

6.28  당대회에서의 진보결집 당원총투표 부결을 이유로 2015년 7월 3일 나경채 대표가 사퇴했습니다. 여러 당원들과 인사들이 예상했던 일이고, 걱정했던 일입니다.

당대회 전에 고문단회의가 있었습니다. 고문단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면서, 회의를 마치고 “당원 모두 당대회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 믿습니다. 당원 동지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확인하는 당대회, 진보정치 역사에 남을 당대회로 승화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지키는 것이 진보정치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하기까지 했지만 당대회 이후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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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둥지

노동자정당추진회의와 노동정치 동향

[2013.05 온라인 창간준비2호]

노동자정당추진회의와 노동정치 동향

 

 

진보신당 기관지준비팀은 당 오프라인 기관지 창간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커버스토리 준비호를 <정치신문 R>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간준비 2호 “2013 대한민국, 정치를 찾습니다”에서는 우리 주위의 정치지형을 살피고 진보신당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당 기관지를 준비하고 있는 준비팀에서 노동자정당추진회의(이후 ‘추진회의’로 씀)에 대한 당원들의 궁금함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노동정치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글을 하나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요청에 응답하여 이 글에서는 추진회의가 결성되기까지의 경과와 추진회의가 노동·진보정치에 대해 갖고 있는 문제의식, 추진회의가 생각하는 새로운 노동자 정당의 지향과 추진경로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추진회의 결성의 경과

 

추진회의의 전신인 ‘노동정치 제안자 모임’은 2011년 12월 첫 전국모임을 가졌습니다. 새로 결성된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민주노총이 추진하는 이 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은 잘못된 것이고, 앞으로 이전 시기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에 대해 평가하면서 새로운 노동정치를 모색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회의가 결정한 첫 번째 기본입장이었습니다.

이 첫 모임과 기본입장을 시작으로 ‘제안자모임’은 약 1년 동안 총 14차례의 전국모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노동정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분열되어 반목하는 노동정치 그룹의 소통과 통일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노동전선,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노동포럼, 현장실천연대, 그리고 우리 진보신당 등 주요 정치 및 노동운동 그룹들과의 간담회와 면담을 진행하여 노동정치의 통일된 힘에 기반하여 새로운 노동자정당이 필요하다고 하는 점에 대한 공감을 확산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와중에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선거를 둘러싼 논쟁으로 또다시 양분되었고 추진회의는 통합진보당 혁신파가 만든 진보정의당에 대해서도 노동대중에 기반하지 않은 상층 중심의 기획정당임을 확인하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였습니다.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목표로 이에 동의하는 노동정치그룹을 대상으로 노동정치의 통일을 이어가고, 이에 기반하여 백년 가는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입장을 계속해서 확인해 나갔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노동자정당 건설을 위한 5대방향과 10대 과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시기에는 연립정부 노선을 반대하고 노동자·민중의 독자후보를 통해 사회적 의제를 만들고 투쟁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서 이 목표에 동의하는 세력과 공동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었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동전선은 구축되지 못했습니다.

 

▲ 작년 11월 노동자정당추진회의 결성총회. (사진: 참세상)

▲ 작년 11월 노동자정당추진회의 결성총회. (사진: 참세상)

이런 과정을 거쳐 2012년 11월 10일, 전국의 회원들이 모여 조직의 이름을 ‘노동정치 제안자 모임’에서 ‘지역과 현장의 백년둥지 노동자정당추진회의’로 확정하고, 새로운 노동자 정당을 추진하는 5대방향과 10대 과제, 당 건설의 경로와 이를 위한 사업계획 등을 토론으로 확정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왜 새로운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가?

 

진보정당은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광범위한 노동계급에 그 토대를 두고 자본주의 그 자체를 극복하여 새로운 대안사회를 추구하는 노동가치를 기본적인 지향으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진보정치를 돌아보자면 그 한계는 달리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겪으면서 진보정치는 노동계급에게 냉소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이 사태에서 한 발 벗어나 있긴 했지만 진보신당은 여전히 생존의 문제가 심각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노총의 상황에 진보정치의 분열적 상황이 더해져 계급투표와 같은 정치방침은 이제 엄두를 내기조차 힘겨운 상황입니다.

노동중심성을 보다 명확히 하되 지역과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아래로부터 건설되는 진보정당이야말로 노동계급에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진보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추진회의는 상층중심의 통합논의에 따른 진보정당 상호간의 통합이 아니라 지역과 부문운동·현장투쟁을 결합하는 지역거점 운동(민중의 집/지역공동체운동)의 성과를 모아 진보정치를 재편·재건해야 한다는 점, 지역과 현장으로부터 자발적인 노동대중을 결집하고 지역추진체를 구성함으로써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당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당건설의 기본적 경로로 삼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6월 재창당을 통해 진보정치 재편·재건에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조직력과 내부적 통합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현장에 토대를 두고 노동계급의 신뢰를 받는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진보신당의 입장과 추진회의의 구상이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만큼 노동정치·진보정치를 재건하는 일에 보다 긴밀하게 힘을 합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노동정치의 통일과 지역추진체 건설

 

추진회의는 지역과 현장의 백년 둥지가 되는 진보정당을 위해서는 우선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의 위기를 공감하는 노동정치 세력들이 과거의 낡은 정파구조를 뛰어넘어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진보정치에 대한 노동계급의 실망과 냉소를 관심과 희망으로 돌려세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년둥지노동정치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7개 단체(추진회의, 노동포럼, 노동자 교육기관, 다함께, 현장노동자회, 공공운수현장조직, 혁신네트워크)가 ‘노동정치 연석회의’를 구성하여 회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이 연석회의가 곧바로 원탁을 구성하여 진보정당을 추진하는 상층합의 방식을 부정하고, 연석회의는 지역 추진체 건설을 지원·점검하는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은 이미 설명 드린 지역과 현장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보정당이 세워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렇게 느리지만 조심스럽게 추진하는 이유는 추진회의를 비롯한 연석회의의 목표가 또 하나의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기를 못 박아 두고 또 하나의 깃발을 세워서 여기에 사람들을 줄 세우는 방식을 지양하자는 것에 공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은 보기도 싫고, 덜 믿음직하긴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 혹은 안철수 신당’이라는 심정으로 계급투표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동자들이 계급투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대표단 선거에서 이용길 대표후보와 그 선본은 일관되게 ①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에 입각하고 ②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 등과 구별·정립되는 독자적 진보정치 성장전략에 동의하고 ③대중정당, 현실정당 노선을 기본으로 삼아 ④당내 패권주의 일소와 민주적 절차를 확립하는 것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들을 모아 진보정치 재편을 논의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6월 재창당 이후 진보신당은 더욱 공세적으로 이 진보정치 재편과 재정립을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용길 대표와 함께 진보신당이 스스로 설정한 과제와 제안자모임-추진회의-연석회의로 이어진 문제의식의 흐름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만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노동정치·진보정치·대중정치의 씨앗이 싹트기를 기대합니다.

 

진보신당 당원으로서의 제안

 

진보신당의 6월 재창당이 단순하게 당명을 바꾸고 강령을 손보는 정도의 형식적인 결과만을 내게 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의미있는 진보정당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는 재창당이 되기 위해서는 재창당대회까지 전국의 모든 당부가 지속가능한 진보정치를 위한 지역재편전략을 주체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지역 당부가 각각 재창당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국당협의 수는 기초단체 총 244개 대비 77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77개는 준비위를 포함하는 수치입니다.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당협은 더 적은 47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광역당부는 실질적 재창당을 위한 조직적 준비를 위해 해당 권역의 당협 조직을 건설할 구체적인 계획과 조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야 합니다. 각각의 당협들은 자기 지역을 진보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행하면서 이 계획에 입각하여 내년 지방선거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6월 재창당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재창당을 통해 우리가 전열을 가다듬었다면 그 후 보다 본격적으로 진보정치의 재편과 재건의 길에 나서야 합니다. 현실 진보정당 중에서 자기 당의 강화뿐 아니라 ‘진보정치’의 재편과 재건을 과제로 삼고 있는 정당은 진보신당이 유일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작은 세력의 정당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내면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듯한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동원가능한 모든 것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추진회의를 비롯한 연석회의의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만나보기를 동지들에게 제안 드립니다.